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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vN 드라마 <언젠가는 슬기로울 전공의생활>은 <슬기로운 의사생활>의 세계관을 공유하면서도, 전혀 다른 세대를 주인공으로 삼았다. 이번엔 1년 차 전공의들, 말 그대로 '초짜 의사'들의 이야기다. 이쯤 되면 의학 드라마가 아니라 거의 '청춘 시트콤'이다.


이 드라마의 주인공 오이영(고윤정)은 의료 지식보다는 생존 본능이 앞서는 인물이다. 그의 목표는 뚜렷하다. 돈 벌어서 빚 갚자. 그런데 이 현실적인 목표가 묘하게 공감된다. 그의 동기들도 만만치 않다. 김사비(한예지)는 '전교 1등' 출신 완벽주의자지만 실전에서는 버벅대고, 엄재일(강유석)은 늘 웃고 떠드는 분위기 메이커다. 표남경(신시아)은 고등학교 동창으로, 둘 사이는 티격태격하지만 찐친이다.

이들의 병원 생활은 예측 불가능한 사건의 연속이다. 환자의 갑작스런 상태 변화, 선배의 고함, 미처 몰랐던 병동 규칙까지. 마치 군대 같기도 하고, 리얼리티 쇼 같기도 하다. 전공의 선배 구도원(정준원)은 '구신'이라 불리며 존경과 공포를 동시에 자아낸다. 그러나 알고 보면 따뜻한 선배로, 이 드라마의 핵심 감초다.

 


의학적 긴장감보다는 인간관계의 소소한 갈등과 유머에 더 초점을 맞춘 이 작품은, 의료현장을 '생존의 공간'으로 그리면서도 무겁지 않다. 오히려 시청자들에게 '의사들도 결국 사람이다'라는 메시지를 유쾌하게 전한다.

방영 이후 20대, 30대 시청자들 사이에서 '이거 우리 회사 이야기 아냐?', '출근 첫날 내 모습 보는 줄'이라는 반응이 줄을 이었다. 의학 드라마이지만 힐링 드라마라는 평이 지배적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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